부임 6개월 만에 심각한 비판대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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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o Lee

최종수정 2023.08.28.20:17기사입력 2023.08.28.20:17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부임 6개월 만에 한국 축구팬들과 언론의 비판대에 올랐다. 상황 개선이 필요하나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대표팀의 9월 원정 경기 일정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 등이 선발되고 부상으로 이강인이 제외된 등의 내용이 골자였으나, 선발 명단보다도 더 큰 논란은 이번 발표가 '온라인'상으로, '기자회견'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통상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명단 선정의 이유 등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예외적인 상황, 예외적인 국가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우 그렇게 해왔던 것이 일반적인데다가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한동안 미국에서 거주하며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고 해외 매체들과 해외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를 계속하고 있는 등, 국내 축구에 무관심하거나 소홀한 모습을 보여왔던 탓에 이번 일이 더 거센 비판대에 오른 모양새다. 단순히 '온라인 발표'냐 '오프라인 발표'냐의 차이가 아니라 '소통'과 '불통' 혹은 일방적 통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JUNG YEON-JE

부임 초기,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프리롤'을 기용하며 손흥민에게 플레이에 자유를 부여하고, 스타 선수 출신다운 친근하고 다정한 태도로 한국팬들의 선임 전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며 호감을 이끌어냈던바 있다. 그러나 그런 '신혼여행'기간은 몇 개월도 가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 지금까지 4번의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선임 전부터 우려를 샀던 대한민국 대표팀이나 로컬 축구에 대한 관심, 헌신 등의 면이 지켜지지 못하거나 우려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팀이 승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어느 시점부터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거주하며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계속해서 외신 미디어들과 유럽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등의 모습은 한국 축구팬들이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했던 바와는 거리가 멀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 2024년 아시안컵 이전에 빠르게 대표팀과 팬들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고, 그 가장 좋은 기회는 9월에 있을 두 차례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 될 것이다. 다만 두 경기의 상대가 모두 쉽게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웨일스, 사우디 아라비아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만약 9월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현재 그에게 이어지고 있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2024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을 그가 순탄하게 이끌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결과와 제대로 된 '소통'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위기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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