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볼거리 풍성했던 뜨거웠던 여자월드컵, 한 달 여정의 닻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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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eong Kang

최종수정 2023.08.21.17:54기사입력 2023.08.21.17:54

한 달 동안 열렸던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최를 열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번 대회는 첫 본선 32개국 체제로 변경되며 역대급 흥행을 이뤘다.

독일의 질주를 막은 대한민국독일의 질주를 막은 대한민국Visionhaus

축구공은 둥글었고, 최약체도 최강체도 없다

올해 월드컵은 197만 8274명의 관중이 경기를 찾으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고, 특히 이번엔 많은 이변들이 발생하며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전패를 당하며 조별리그 E조 최하위를 기록했던 뉴질랜드는 개막전에서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본선 무대 첫 승이라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조별리그의 가장 큰 이변은 대한민국이 속한 H조에서 발생했다. 피파랭킹 72위로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모로코와 콜롬비아에게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대한민국은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

독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전반 6분, 조소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끈질긴 사투 끝에 독일의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고 무승부를 달성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조 3위로 독일은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탈락했다.

대한민국의 선방으로 H조 가장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모로코는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처음으로 여자월드컵에 데뷔했던 모로코는 독일의 탈락으로 아랍 국가 여자 축구 최초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변은 16강에도 나타냈다. 스웨덴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제압하며 8강행 열차에 몸을 실었고, H조 1위로 16강에 올라온 콜롬비아는 자메이카를 격파하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 나라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2023년 여자 월드컵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 나라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2023년 여자 월드컵Bradley Kanaris

새로운 역사의 탄생

이번 준결승에는 한 번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적이 없던 나라들이 얼굴을 내비쳤다. 

조별리그부터 5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갔던 스웨덴과 젊은 피로 새롭게 전력을 구성한 스페인,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폭풍질주를 보인 호주와 여자 유로 2022에서 승리하며 유럽 챔피언이 됐던 잉글랜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지금까지 여자 월드컵의 우승은 미국이 1991년, 1999년, 2015년, 2019년에 4차례, 독일이 2003년, 2007년 2차례 가져갔고 노르웨이가 1995년에, 일본이 2011년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웨덴과 호주는 아쉬움 속에 결승으로 가는 목전에서 돌아서야 했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3, 4위전을 치렀다. 호주는 홈 구장에서 3위 자리를 스웨덴에게 내주었지만 사상 최고의 성적인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에 비해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스페인은 여자 축구 대표팀은 잉글랜드를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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