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뉴스] 위기를 기회로 바꾼 KGC,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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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3.03.31.14:24기사입력 2023.03.31.14:24

안양 KGC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완성했다.

KG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KGC를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끈 김승기 감독이 캐롯으로 이적, 그 자리를 김상식 현 KGC 감독이 채우게 된 것. 2013/14 시즌 삼성 수석코치-감독 대행 이후, 지도자 인생 처음으로 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이 KGC를 우승까지 이끌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주축 선수였던 전성현 또한 자유 계약 선수(FA)로 전환되면서 캐롯으로 이적했다. KBL 최고 슈터 중 한 선수였기에 '전성현의 공백을 변준형이 채우는 것은 어렵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KGC는 위기를 기회로 잡아, 큰 주축이 떠난 자리를 조직력으로 채웠다. 개막전부터 공수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디펜딩 챔피언 SK를 꺾고, 5연승을 달렸으며 1라운드에선 8승 1패, 장기간 휴식 후 치러진 2라운드 초반 경기에선 야투 난조를 보이며 연패했지만 이후 다시 슛감을 되찾고, 6승 3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 접어들면서 KGC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오마리 스펠맨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지만 3라운드 막바지에 스펠맨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렌즈 아반도의 경기력이 살아나며 연승을 거두고, 선두를 달렸다.

이 기세는 5라운드까지 이어졌다. 4라운드에선 6승 3패를 기록, 올 시즌 첫 10연승을 기록하며 5라운드를 8승 1패로 마무리했다. 잔여 8경기에서 단 4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 확정되던 때, KGC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원정을 떠났다.

KGC 소속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 KGC 소속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슛을 하고 있다.Robertus Pudyanto

EASL에 참가한 이후, KGC에 또 한번에 위기 찾아왔다. EASL을 정복하고 돌아왔지만 빽빽했던 일정 탓에 스펠맨은 부상을 당했고, 선수단은 체력적 한계를 느끼며 4연패로 1위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밑에서는 LG가 고공행진하며 주춤했던 KGC를 압박해 왔다.

1패를 추가하면 2위로 하락하게 되는 상황에서 스펠맨의 경기력이 부활했다. 시즌 막판에 LG가 주춤하는 사이 KGC는 연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목전에 뒀고, 잔여 2경기를 앞두고 LG가 SK에게 패하며 6년 만에 우승, 그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한 시즌에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팀은 2011/12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2018/19시즌 현대모비스 단 두 팀이었다. KGC가 두 팀에 이어,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역사 한 페이지를 작성하게 된 것.

KGC는 6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 아쉽게 놓친 플레이오프 우승 타이틀을, 이번 시즌엔 손에 거머쥐고,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강 직행 티켓을 따낸 KGC는 현대모비스-캐롯 6강 승리팀과 4강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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