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2024 MLB 아메리칸 리그(AL) 시즌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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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ik Cho

최종수정 2024.03.26.10:18기사입력 2024.03.26.10:18

2024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3월 29일(한국 시각)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AL 리그 각 팀의 영입과 이번 시즌 전망을 소개한다. 

2024 MLB 내셔널 리그(NL) 시즌 프리뷰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3 시즌은 이변이 연속되며 화제가 됐다. 여러 팀들이 가을 야구 경쟁에서 주목받으며 각자의 역할을 해냈고, 한편으로는 오랜 명성을 지닌 팀들이 몰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계속됐고,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후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1월부터 시작된 오프시즌에서 각 구단들은 치밀한 계산 끝에 올 시즌을 위한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각 지구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까?

아메리칸 리그(AL) 동부지구 

​1. 뉴욕 양키스

뉴욕 양키스는 지난 시즌 82승,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굴욕에도 불구하고 오프시즌 동안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다시금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의 막강한 외야 조합은 리그 최고를 자랑하며, 새로 영입한 마커스 스트로먼이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긴 앤서니 리조나, 도저히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는 지안카를로 스탠튼 중 한 명만 살아나도 타선에 혈이 뚫릴 것이다.

물론 새롭게 구성된 팀의 역량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다시 한번 알에서 깨어나 대권을 노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강력한 타선과 개선된 투수진으로 이전의 아쉬움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Ronald Martinez

2. 토론토 블루 제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시즌 타선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보 비솃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팀의 핵심이며, 새로운 영입 선수들도 타선에 힘을 더할 것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KBO리그의 한화로 이적하긴 했지만 투수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타선의 부활이 팀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고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3. 볼티모어 오리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101승을 달성하며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복귀했다. 주요 선수로는 애들리 러치맨(포수), 카일 브래디시(선발 투수), 예니어 카노(구원 투수)가 꼽힌다. 오프시즌 동안 팀은 코빈 번스와 크레이그 킴브럴 같은 투수들을 영입하여 뒷문을 강화했다.

그러나 주요 부상자 목록에 펠릭스 바티스타, 존 민스, 카일 브래디시가 이름을 올리며 시작부터 변수를 안고 있다. 이들의 결장으로 인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어떻게 자리를 메울지가 초반 전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도 볼티모어는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톱 유망주'로 불리는 잭슨 홀리데이와 헤스턴 커스테드의 신인 활약도 큰 관심사다. 부상자들이 복귀하여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되고, 젊은 타선이 성장의 시너지를 내면, 볼티모어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4. 템파베이 레이스

탬파베이 레이스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 시즌은 다소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선발진인 셰인 맥클래너핸, 라이언 스프링스, 드루 래스머센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 중이며,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이적도 큰 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는 특유의 투수 육성 시스템으로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롭게 합류한 라이언 페피오와 필 메이튼이 얼마나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다. 타선에서는 랜디 아로사레나와 얀디 디아스가 중심을 잡아야 하며, 주포들의 활약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필요하다.

다소 불안정한 출발이 예상되지만, 탬파베이 레이스는 뛰어난 조직력과 전략으로 이를 극복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올해는 루카스 지올리토와 리암 헨드릭스 같은 강력한 투수 영입으로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그러나 타선과 전반적인 팀 균형이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물론 라파엘 데버스와 트리스턴 카서스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보스턴은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올 시즌은 팀 재건과 젊은 선수들의 발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팀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야 할 시기일 수 있다.

아메리칸 리그(AL) 중부지구

​1.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강점은 선발진으로, 셰인 비버를 중심으로 2년 차에 돌입하는 태너 바이비를 비롯해 로건 앨런, 개빈 윌리엄스까지 4선발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타선에서는 호세 라미레즈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불펜과 타선의 깊이가 시즌 내내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올해 클리블랜드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바탕으로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려 할 것이라 본다.

호세 라미레호세 라미레즈Michael Starghill

2. 미네소타 트윈스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시즌 AL 팀 홈런 1위, AL 선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타선과 투수진을 자랑했으나, 올 시즌은 핵심 선수들의 이탈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특히 사이영상 2위에 오른 소니 그레이와 마에다 켄타의 부재는 선발진에 큰 손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스 루이스와 맥스 케플러 같은 기존의 강력한 타자들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같은 새 얼굴의 합류로 다시 한번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 몇 년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딜런 시즈를 중심으로 반등을 노려볼 수 있으나, 핵심 선수들의 이탈과 부진으로 인해 전력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안 그래도 한동안 유망주들을 대거 콜업하면서 팜 랭킹도 좋지 않은 데다,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선수들도 있어 더더욱 전망이 어둡다. 당분간은 유망주들을 최대한 수집하며 힘을 비축해 때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4.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021년부터 긴 리빌딩 기간을 거치며 젊은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 중이다. 스펜서 토켈슨과 라일리 그린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시점이며, 새롭게 합류한 마에다 켄타와 잭 플래허티는 선발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팀이 전체적으로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이 필요하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옵트 아웃을 선언한 선발진은 결국 타릭 스쿠발에게 더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특히, 스쿠발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후반기에만 활약하고도 에이스급 성적을 기록 만큼, 올 시즌은 건강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받는다. 올 시즌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리빌딩 과정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5. 캔자스시티 로얄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리빌 과정 중에 있으며, 바비 위트 주니어 같은 젊은 스타들의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이번 시즌은 유망한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좀 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 새로 영입한 알짜배기 선수들도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선발진에 새로운 얼굴을 더한 것이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개발과 팀의 장기적인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성적보다는 팀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메리칸 리그(AL) 서부지구

1. 휴스턴 애스트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해 지구 우승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며 대망의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 호세 알투베와 카일 터커를 필두로 한 타선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며, 프람버 발데스를 앞세운 선발진도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마이클 브랜틀리의 은퇴와 헥터 네리스의 이탈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특급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의 영입은 불펜에 큰 보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팀의 균형 잡힌 전력과 경험은 올 시즌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을 기대하게 만든다.

2.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시즌 1승 차이로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친 만큼, 올해는 그 아쉬움을 씻어내고자 한다.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중심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타선은 거포 2명이 동시에 이탈하며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전성기를 누린 팀으로 돌아온 미치 해니거와 지난 시즌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루크 레일리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 주길 기대할 수 있겠다. 

선발진에서는 지난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조지 커비-루이스 카스티요-로건 길버트의 A급 스리 펀치가 건재한 데다, 4~5선발 유력 후보인 브라이스 밀러나 브라이언 우도 있어  큰 걱정이 없다.

투구 중인 매리너스의 매튜 페스타투구 중인 매리너스의 매튜 페스타Alika Jenner

3. 텍사스 레인저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은 주요 선발 투수들의 부상과 핵심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의 내야 조합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의 부상은 선발진에 큰 공백을 남겼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타일러 맬리와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시즌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건강하게 복귀한 선수들과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4.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팀을 떠났고, 유망주 자원도 대거 손실됐으며, 팀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최악'이라는 단어가 현재 LA 에인절스의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

핵심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의 지속적인 부상도 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선발진은 리드 데트머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팀의 전체적인 전력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또한 팜 시스템의 랭킹이 30위로 전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미래도 그리 밝지 않다. 

어찌됐던 홀로 남은 마이크 트라웃의 건강이 이번 시즌 성공의 핵심이며, 리드 데트머스와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맷 무어, 로버트 스티븐슨, 애덤 심버는 투수진에 꼭 필요한 보강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5.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25년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오클랜드 시즌을 맞이한다. 오프시즌동안의 움직임은 대대적인 '탱킹'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에이브러햄 토로, 로스 스트리플링, 알렉스 우드 같은 선수들의 영입은 즉각적인 전력 강화보다는 미래를 위한 준비로 보인다. 브렌트 루커와 JP 시어스 같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며, 오클랜드 팬들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며, 주된 목표는 유망한 선수들의 발전과 팀 재구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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