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시즌 중간 리뷰] '선두'로 치고 올라온 대한항공...'10연패 탈출' 시급한 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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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Kim

최종수정 2023.11.28.19:44기사입력 2023.11.28.19:44

지난 10월 중순 개막한 2023/24 V-리그가 어느덧 3분의 1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라운드가 막바지에 다 다른 현시점,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던 각 팀의 순위표가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1. '어우항' 대한항공 VS '다크호스' 우리카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 선전한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에 밀리며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 선수가 쏟아진 여파가 컸다. 핵심 선수 정지석부터 링컨, 곽승석, 김민재, 김규민 등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지어 쓰러졌다. 

하지만 정한용, 임동혁, 이준 등 어린 선수들이 잘 버텨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정지석, 김민재를 제외한 모든 부상 선수들이 코트에 복귀하며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정상 전력에 가까워진 대한항공은 다시 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과연 올 시즌도 '어우항(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이 실현될까?

우리카드는 1라운드에만 5승을 챙기면서 삼성화재와 선두 쟁탈전을 펼쳤다. 모두의 예상을 깬 '돌풍'이었다. 외국인 선수부터 세터까지 주전 선수가 대거 바뀐 만큼 조직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터 한태준의 안정적인 경기 조율 아래,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면서 모두의 우려를 보기 좋게 깨부쉈다.

다만, 2라운드 들어서는 1라운드에서 엿 볼 수 있었던 압도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마테이의 체력이다. 1라운드 후반부터 공격성공률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지한, 한성정 등 국내 공격진의 공격력에 기복이 있고, 중앙 자원이 약한 것도 선두 경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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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두권을 위협하는 세 팀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 올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속해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요스바니가 있다. 요스바니는 득점 2위(282득점), 공격 3위(53.64%)에 오르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정호도 공격 부문 10위(51.04%)에 올라 힘을 보태고 있다. 

약점도 있다. 선수층이 너무 얇다. 팀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될 경우, 이를 메울 선수가 부족하다. 또한 미들블로커 라인이 강팀들에 비해 약한 것도 문제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김준우가 있기는 하나 올 시즌 다소 부진하다. 손태훈, 양희준 등의 자원도 있지만 활약상이 미미하다. 결국 아포짓스파이커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한 에디의 성장이 절실하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은 연패가 없다. 그러나 연승도 드물다. 가끔 연승이 이어지다가도 2연승 이상 이어가지 못한다. 그만큼 경기력이 일정치 않다는 뜻이다. 특히 송희채, 신호진 등 국내 공격진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OK금융그룹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배구단 매각설에 휩싸이며 크게 흔들리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180%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현재 4연승을 달리며 3·4위 팀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반등의 시작은 임성진의 부활이었다. 1라운드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임성진은 2라운드 돌입과 동시에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 타이스-임성진-신영석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상위권 도약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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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하위권

앞선 시즌 2위에 올랐던 현대캐피탈은 개막 5연패에 시달리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고전하던 허수봉이 제 실력을 되찾았지만, 현대캐피탈의 순위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1라운드 패배 원인으로 꼽히던 공격력은 향상됐으나, 여전히 범실이 너무 많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범실을 쏟아내면서 자멸하는 모습이 빈번하게 나오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전패를 기록하며 10연패에 빠져 있다. 문제는 연패를 끊을 만한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현대캐피탈이 해볼 만한 상대지만, 그마저도 만만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예나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 가야 하는 황경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수단 구성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한쪽 날개를 잃은 KB손해보험이 10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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