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더비'서 멀티골 손흥민, 또 한 단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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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o Lee

최종수정 2023.09.25.20:10기사입력 2023.09.25.20:10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 더비 '북런던더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손흥민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 대 토트넘의 23/24 EPL 6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발 출전해 팀이 각각 0-1, 1-2로 끌려가던 두 번의 상황에서 두 차례 동점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이번 북런던더비 2골은 경기 전, 경기 후 토트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공식발언을 토대로 살펴보면 더욱 의미가 깊다. 

우선,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2골은 물론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기도 많았지만 안제 감독의 말처럼 클럽팀의 '주장'으로서 '더비'에서 팀을 이끌고, 두 차례나 팀을 패배에서 구하며 2골을 기록한 것은 그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경기 하루 전 안제 감독은 "리더가 아니라면 자신의 퍼포먼스만 생각해도 되지만, 리더일 때는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며 손흥민을 포함한 새 팀의 주장단 (메디슨, 로메로 포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말 그대로 손흥민의 이번 2골은 클럽 팀의 주장으로서 팀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그들의 홈에서 만들어 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제 감독은 손흥민과 메디슨이 모두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그들을 경기 후반 막판에 교체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에서 팬들은 손흥민을 교체하지 않았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안제 감독의 입장에선 리버풀 전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안제 감독 말에 의하면, 손흥민은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도, 팀의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안고도 토트넘의 최대라이벌인 아스널의 홈에서 두 골을 기록한 것이다. 토트넘 선수가 아스널 홈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무려 30년 전인 199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3/24시즌이 시작된 후 정규리그 기준으로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초기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된 후 손흥민은 또다시 한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부드러운 리더십'에 더해 '실력'으로 소속팀의 최대 '더비'에서 팀을 이끄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남은 시즌 '캡틴' 손흥민이 얼마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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