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리뷰] 아쉬움 남긴 이강인, 날아오른 미나미노 타쿠미…리그앙 2차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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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Yun Lee

최종수정 2023.08.21.18:46기사입력 2023.08.21.18:46

한국시간 21일 오전 RC 랑스와 스타드 렌의 맞대결을 끝으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 9경기가 마무리됐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고개를 숙였고, 전통 강호 올랭피크 리옹은 몽펠리에에 대패했다. 승격팀 FC 메츠는 강팀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만났는데, 의외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무승부로 버텨냈다. 모나코에선 미나미노 타쿠미가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2라운드 주요 경기 결과들을 되짚어 봤다.

툴루즈 1-1 PSG

PSG는 이날 곤살루 하무스를 센터포워드로 내세우고 양 옆에 이강인과 비티냐를 배치했다. 지난주에 이어 3-3-4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던 듯하다. PSG는 후반 6분 이강인과 교체돼 들어온 킬리언 음바페가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기 전까지 한 번도 툴루즈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공격수들은 툴루즈의 수비진을 뚫고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32분 툴루즈의 자카리아 아부크랄이 페널티킥 기회를 살려내면서 승부는 결국 1-1 동점으로 마감됐다.

결과적으로는 음바페가 건재하다는 사실만 입증한 경기가 됐다. 음바페는 여름 이적시장 문이 열린 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지며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훈련에서도 배제됐다. 그러나 현지시간 지난 13일 훈련장에 복귀한 이래 다시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3점대 평점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볼 터치와 패스 스탯이 로리앙과의 1차전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구단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는 게 쉽진 않아 보인다.

이강인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아직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이강인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아직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Xavier Laine

모나코 3-0 스트라스부르

미나미노 타쿠미의 날이었다. 이날 아돌프 휘터 모나코 감독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미나미노를 선발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 지난주 클레르몽 풋전에서 미나미노의 어시스트가 득점으로 이어진 게 휘터 감독에게 인상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미나미노는 전반 20분 선제골에 이어 36분 쐐기골까지 성공시켰고, 후반 13분엔 비삼 벤 예데르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날 완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일본 오사카 출신인 미나미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결국 빛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여름 모나코로 이적했다.

미나미노 타쿠미미나미노 타쿠미VALERY HACHE

그는 지난 시즌 모나코에서도 거의 벤치 신세였다. 대부분 교체로, 18경기에 겨우 나서 1골 4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를 듯하다. 그가 EPL에서의 서러움을 리그앙에서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리옹 1-4 몽펠리에

리그앙의 전통 강호 중 하나인 리옹은 지난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원정팀 몽펠리에에 대패하며 비상이 걸렸다.

몽펠리에 공격진은 이날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아코르 아담스를 필두로 뒷줄 중앙에 테지 사바니에, 양쪽에 아르노 노르딘과 무사 알타마리를 배치했다. 

몽펠리에는 볼 점유율에선 리옹에 크게 밀렸지만 공격 기회가 올 때마다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빠른 돌파력과 정확한 패스로 수비진을 막아냈고, 전반 20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9분, 후반 21분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킬 때까지 경기를 3-0으로 이끌고 나갔다.

원정팀 몽펠리에는 이날 리옹에 악몽같은 하루를 선사했다.원정팀 몽펠리에는 이날 리옹에 악몽같은 하루를 선사했다.OLIVIER CHASSIGNOLE

리옹에선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후반 24분 한 골을 겨우 성공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막바지 들어 분위기가 격해진 가운데 라카제트는 거친 팔꿈치 파울을 범하며 결국 퇴장당했다.

몽펠리에는 10명이 된 리옹을 상대로 마지막 한 골을 더 넣으며 홈팀에 악몽의 하루를 선사했다.

메츠 2-2 마르세유

승격팀 메츠는 앞서 스타드 렌과의 1차전에서 5-1 대패하며 리그 꼴찌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마르세유전에선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마르세유는 전반 14분 엠란 소글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21분과 26분 메츠가 연달아 두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2-1로 역전됐다. 비티냐의 막판 골이 아니었더라면 마르세유는 이날 크게 체면을 구길 뻔했다.

메츠는 예상외로 정밀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슈팅 10개 중 절반이 유효슈팅었다. 볼 점유율과 패스, 패스 정확도 등은 전체적으로 마르세유에 소폭 밀렸지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어렵사리 리그앙으로 올라온 메츠는 이번 2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다음 상대는 2연패 수모를 겪고 있는 클레르몽 풋이다.

이 외 2라운드 경기 결과

LOSC 릴 - 낭트

랭스 2-0 클레르몽 풋

로리앙 1-1 니스

르아브르 1-2 브레스투아

랑스 1-1 스타드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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