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리뷰] 울산, 빗속 대혈투 속 결승행 좌절… 요코하마와 승부차기 끝에 4-5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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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eon Kim

최종수정 2024.04.25.11:14기사입력 2024.04.25.11:14

아시아 정상을 꿈꾸며 일본 원정길에 오른 울산 HD가 2023-2024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2-3으로 패했다.

앞서 1차전 1-0 승리를 기록했던 울산은 3-3 동률인 상태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4-5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홈팀 요코하마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데르손 로페스, 얀 마테우스, 엘베르가 최전방 3톱을 구성하고 사카키바라 게이고, 남태희, 우에나카 아사히가 중원에 자리했다. 마츠바라 겐, 가미지마 다쿠미, 하타나카 신노스케, 나가토 가츠야가 포백 라인을 구축하고 윌리엄 포프가 골문을 지켰다.

울산은 4-2-3-1로 맞섰으며, 1차전과 비교했을 때 고승범 대신 마테우스만 자리를 바꾸며 큰 변화를 가지지 않았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서고 루빅손과 이동경, 엄원상이 공격 2선에 포진했다. 마테우스와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경기 내내 폭우가 쏟아지며 수중전이 전개된 가운데, 울산은 전반 30분 만에 3골을 헌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요코하마는 경기 시작부터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3분 얀 마테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뒤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초반부터 공세를 펼친 요코하마는 일찍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3분 남태희가 수비 사이로 밀어준 볼을 황석호, 김영권이 서로 공을 미루는 사이 우에나카 아사히가 마무리했다.

요코하마가 계속 두들겼다. 전반 16분 사카키바라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이 살짝 빗나가고, 이어 나가토의 왼발  왼발 중거리 슛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분위기를 탄 요코하마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21분, 마테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려봤지만, 워낙 낮고 빠르게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10분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요코하마가 한 골 더 퍼부으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30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우에나카가 아크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3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은 빠른 교체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이규성을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한 가운데 교체 1분 만에 골이 터지며 용병술이 적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우스가 이동경의 킥을 타점 높은 헤더로 처리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이어 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엄원상이 요코하마 수비수 카미지마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PK)까지 얻어냈다. 이어 보야니치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격차를 1골로 바짝 좁혔다. 카미지마 타쿠미가 다이렉트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가지게 된 울산이다.

전반을 2대3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을 만드는 듯했다. 후반 2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보야니치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에 이어 주심의 온필드리뷰 끝에 골이 취소됐다.

울산은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며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후반 7분 주민규의 낮고 강한 슛이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은 상대 허를 찔러 땅볼로 내줬는데 이명재의 왼발 슛이 빗나갔다. 11분 보야니치의 연계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문전으로 진입했는데 튀어나온 포프가 몸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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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후반 23분엔 최근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주민규와 이동경을 빼고 마틴 아담과 이청용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후반을 마쳤다. 결국 합산 스코어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으로 향했다.

울산은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연장 전반 2분 김영권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선방에 막히며 울산이 다시 공세에 들어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청용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연장 후반 10분, 김민우가 코너킥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13분 김민우의 왼발 발리 슈팅도 아깝대 골대 오른쪽 옆으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승부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4-4 동점 상황에서 김민우가 실축했지만, 요코하마는 마지막 키커까지 골망을 가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결승에 오른 요코하마는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5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1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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