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8월 7일 오전 4시 30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베르시 아레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8강전 경기가 진행된다. 유력 우승 후보이자 우주 방위대인 미국이 브라질을 상대한다.
고수스포츠 승부예측: 미국 승
1.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팀
미국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최고의 전력을 꾸렸다. 비록 최고의 전력을 갖춘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해에 개최된 FIBA 월드컵에서 독일과 캐나다에 연이어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친 것이 자존심의 큰 상처를 입혔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 최강으로서의 자존심과 위상을 되찾을 필요가 있기에 르브론 제임스는 동료 스타 선수들을 직접 설득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 팀의 화력과 전력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1차전에서는 니콜라 요키치를 보유한 세르비아를 상대로 110-84로 승리했으며, 2차전 남수단을 상대로 103-86, 그리고 마지막 3차전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104-83 승리를 손에 넣으며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미국의 최대 강점은 득점 옵션이 손에 꼽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는 것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이자 이번 미국 대표팀의 감독인 스티븐 커는 세르비아와의 지난 1차전에서 대승을 끌어냈지만, 보스턴 셀틱스의 슈퍼스타 제이슨 테이텀을 단 1초도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현지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NBA 우승팀의 선수를 활용하지 않고도 손쉽게 세르비아를 격파할 만큼 미국의 라인업은 기라성 같은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는 피닉스 선즈의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가 15분 동안 코트에 머물며 23득점을 퍼부었고, 2차전 남수단전에서는 뱀 아데바요가 맹활약했으며, 3차전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앤써니 에드워즈가 26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더불어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스타들을 한 팀 아래에 잘 이끌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이번 경기 가장 큰 적은 자만심과 방심이다. 브라질 상대로 지는 그림은 사실상 그려지지 않지만, 단판전이라는 특성상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비록 최정상급의 전력이 아니긴 했지만, 최근 브라질과 만난 두 경기에서 미국이 졌다는 것도 인지해야 할 것이다.
2. 장렬한 전사를 맞이할 준비가 된 브라질
브라질은 이번 조별 예선 B조에서 1승 2패를 했음에도 8강에 진출했다. 강호인 프랑스와 독일에 패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일본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102-84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미 단판전에서 미국과 상대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브라질 대표팀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사실상 승리하기는 불가능한 경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브라질의 강점은 역시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수비에 있다. 베테랑인 마르셀리뇨 우에르타스는 브라질 대표팀 공수의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야고 도스 산토스와 라울 네투 역시 지난 경기 부상에서 복기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역시 중요한 공격에서는 빅맨인 브루노 카보클로의 선전이 요구된다. 카보클로는 지난 일본전에서 인사이드를 지배하며 33득점 17리바운드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베테랑 슈터인 비토르 베니테 역시 지난 일본전에서 다섯 개의 3점 슛을 작렬시켰다.
이번 대회 브라질은 3점 슛 성공률에서 유일하게 미국보다 높은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브라질/미국 3점 슛 성공률: 45.3/42.6%). 만약 경기 초반부터 외곽 득점을 이어갈 수 있다면, 막강한 화력의 미국 팀이 가져갈 리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3. 경기 초반이 승패 가른다
미국은 이번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크게 벌려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킬 것이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최대한 버티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경기 후반 미국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실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물론, 미국은 주요 선수가 부진하고 후반에 흔들려도 새로 투입할 득점 옵션이 너무 많다.